자동차세 고지서 모바일 수령 설정 및 분납 신청법
매년 6월과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동차세 납부 시즌. 작년까지만 해도 우편으로 오는 고지서를 기다렸다가 은행을 방문해서 납부했는데, 깜빡하고 납부 기한을 놓쳐 가산세를 내야 했던 경험이 있다. 그 후로 모바일 고지서 수령과 분납 제도를 알게 되면서 자동차세 관리가 훨씬 편해졌다. 특히 차량을 2대 이상 보유한 경우나 고가 차량을 운행하는 경우, 한 번에 수십만 원이 나가는 세금 부담을 나눠서 낼 수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됐다. 이 글에서는 직접 설정하고 신청하면서 알게 된 노하우와 주의사항들을 하나하나 풀어보려고 한다. 모바일 고지서 설정부터 분납 신청 방법, 그리고 놓치기 쉬운 혜택까지 상세하게 정리했다.
위택스를 통한 모바일 고지서 설정 방법
자동차세 모바일 고지서를 받기 위해서는 위택스 시스템에 전자고지를 신청해야 한다. 위택스는 지방세를 통합 관리하는 정부 시스템인데, 처음 사용하는 경우 회원가입부터 해야 한다. 필자는 작년 초에 가입했는데, 공동인증서나 간편인증으로 본인 확인을 하면 5분 안에 완료된다. 위택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메인 화면에 '전자고지 신청' 메뉴가 보이는데, 여기서 원하는 세목을 선택할 수 있다. 자동차세뿐만 아니라 재산세, 주민세 등 다른 지방세도 함께 신청해두면 편리하다.
전자고지 신청 화면에서는 수령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메일,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필자는 카카오톡을 선택했다. 카카오톡으로 받으면 알림톡으로 고지서가 오기 때문에 놓칠 일이 거의 없고, 바로 납부 링크로 연결돼서 편하다. 이메일은 확인을 자주 안 하는 편이라 지나칠 수 있고, 문자메시지는 스팸 문자에 묻히는 경우가 있어서 추천하지 않는다. 카카오톡 알림을 선택하면 위택스 카카오 채널을 추가해야 하는데, 이것도 화면 안내에 따라 클릭 몇 번이면 끝난다.
설정을 완료하면 신청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신청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시스템 오류나 정보 불일치로 신청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필자도 처음 신청할 때 차량 번호가 잘못 입력돼서 신청이 반려된 적이 있었다. 마이페이지의 '전자고지 신청내역' 메뉴에서 '승인완료' 상태인지 확인하고, 만약 '처리중'이나 '반려' 상태라면 다시 신청하거나 관할 구청에 문의해야 한다. 신청 후 처리까지는 보통 2~3일 정도 걸린다.
위택스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두면 더욱 편리하다.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위택스'를 검색해서 다운로드하면 되는데, 웹사이트와 동일한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필자는 앱 푸시 알림도 켜두었는데, 납부 기한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알림이 와서 깜빡할 일이 없다. 특히 외출 중에도 바로 납부할 수 있어서 은행 방문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앱에서는 간편 비밀번호나 생체인증을 설정할 수 있어서 매번 공동인증서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
카카오톡과 네이버 앱을 활용한 고지서 수령
카카오톡으로 전자고지를 받으려면 위택스 카카오 채널을 친구 추가해야 한다. 카카오톡에서 '위택스'를 검색하면 공식 채널이 나오는데, 채널을 추가하고 알림을 허용해두면 된다. 필자는 작년 6월 자동차세 납부 시즌에 처음으로 카카오톡 알림을 받았는데, 기존 우편 고지서보다 3~4일 먼저 도착했다. 알림톡 내용에는 납부 금액, 납부 기한, 차량 정보가 모두 포함돼 있고, 하단에 '납부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결제 페이지로 연결된다. 카카오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서 몇 번의 터치만으로 납부가 완료된다.
네이버 앱의 '네이버페이 전자문서' 서비스도 유용하다. 네이버 앱을 실행하고 하단 메뉴에서 '전체'를 누른 다음 '전자문서'를 찾으면 된다. 여기서 위택스와 연동 설정을 해두면 자동차세 고지서가 네이버페이 전자문서함으로도 함께 발송된다. 필자는 카카오톡과 네이버 둘 다 설정해두었는데, 이중으로 알림을 받으니 더욱 안심이 된다. 네이버페이 전자문서는 모든 고지서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어서 정리하기 좋고, 과거 납부 내역도 쉽게 조회할 수 있다.
모바일 고지서의 가장 큰 장점은 즉시 납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편 고지서는 받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어디 뒀는지 찾기 힘들고, 은행이나 구청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모바일 고지서는 알림을 받자마자 바로 납부할 수 있고,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할 수 있다. 필자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많이 쌓여 있어서 카드 결제를 주로 이용하는데, 자동차세도 카드 할부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어서 목돈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전자고지를 신청하면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지자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자동차세의 경우 연간 800원에서 1,000원 정도를 할인해준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매년 자동으로 적용되니까 은근히 쏠쏠하다. 필자가 사는 지역은 연 1,000원을 공제해주는데, 10년이면 만 원이니 작은 금액도 모이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전자고지 신청 시 자동으로 공제가 적용되니 별도 신청은 필요 없고, 고지서에 공제 금액이 명시돼서 나온다.
자동차세 분납 신청 조건과 절차
자동차세 분납은 세액이 1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다. 1년에 두 번 내는 자동차세를 각각 두 번씩 나눠서 낼 수 있는데, 1기분은 6월과 7월에, 2기분은 12월과 1월에 나눠 낸다. 필자의 경우 배기량 2,000cc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1기분 세액이 약 18만 원 정도 나오는데, 분납 신청을 하면 6월에 9만 원, 7월에 9만 원씩 나눠 낼 수 있다. 한 번에 큰 금액이 나가는 것보다 부담이 훨씬 적어서 가계 자금 관리에 도움이 된다.
분납 신청은 위택스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위택스 홈페이지나 앱에 로그인한 후 '신고하기' 메뉴에서 '자동차세 분납 신청'을 선택하면 된다. 차량 정보가 자동으로 조회되는데, 분납 가능 여부와 금액이 바로 표시된다. 신청 화면에서 차량을 선택하고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필자는 작년에 처음 신청했는데 소요 시간은 1분도 안 걸렸다. 신청 후에는 신청 내역을 출력하거나 저장해둘 수 있는데, 혹시 모를 오류에 대비해서 캡처나 PDF로 저장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분납 신청 기한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기분 분납은 1월 16일부터 3월 31일까지, 2기분 분납은 9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 필자는 매년 1월 초에 스마트폰 캘린더에 분납 신청 기한을 등록해두는데, 알림을 1주일 전으로 설정해서 미리 준비한다. 기한을 넘기면 무조건 일시납으로 내야 하니까 주의해야 한다. 특히 9월 분납 신청 기간은 보름밖에 안 돼서 깜빡하기 쉽다. 방학 시즌이나 명절과 겹치면 더욱 잊어버리기 쉬우니 미리미리 신청해두는 습관을 들이자.
분납 신청 후에는 각 납부 기한도 잘 확인해야 한다. 1기분 첫 번째 분납은 6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번째 분납은 7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납부해야 한다. 2기분도 마찬가지로 12월과 1월에 각각 납부 기한이 있다. 기한을 넘기면 3%의 가산세가 붙는데, 필자는 한번 깜빡하고 3일 늦게 낸 적이 있었다. 9만 원에 대한 가산세가 2,700원이었는데, 작은 금액이지만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 후로는 납부 기한 일주일 전에 알림을 설정해두고, 가급적 기한 시작일에 바로 납부하는 습관을 들였다.
알아두면 유용한 자동차세 절약 팁
자동차세를 절약하는 첫 번째 방법은 선납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매년 1월에 자동차세 연세액을 미리 납부하면 최대 1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1월에 전액을 내면 약 9.15%가 할인되는데, 필자의 경우 연세액이 약 36만 원인데 선납하면 3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다만 선납은 목돈이 한 번에 나가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있을 때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3월 선납은 7.5%, 6월 선납은 5%, 9월 선납은 2.5% 할인율이 적용되는데, 할인율이 높을수록 이득이지만 현금 흐름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면 분납보다 더 유연하게 납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지방세 납부에 대해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필자는 18만 원을 3개월 무이자 할부로 결제했는데, 월 6만 원씩 부담하니 훨씬 편했다. 분납은 정해진 기한에 맞춰 두 번 나눠 내야 하지만, 카드 할부는 원하는 개월 수로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 다만 카드 할부는 연체하면 높은 이자가 붙으니까 자동이체를 설정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경차나 친환경차를 보유하면 세제 혜택이 크다. 경차는 1년에 13만 원 한도로 자동차세가 부과되고, 전기차는 영업용 13만 원, 비영업용 10만 원으로 세액이 고정돼 있다. 수소차도 전기차와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필자 주변에 전기차로 바꾼 지인이 있는데, 이전에 타던 중형차는 연간 40만 원 가까이 세금을 냈는데 전기차로 바꾸고 나서는 10만 원만 내니까 연간 30만 원을 절약하게 됐다고 한다. 차량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세금 부담도 함께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
차령이 증가하면 자동차세도 감면된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좋다. 3년 이상 된 차량은 매년 5%씩 최대 50%까지 감면되는데, 12년이 지나면 절반만 내면 된다. 필자의 차는 현재 5년차라서 25% 감면을 받고 있다. 처음 구매했을 때는 연간 45만 원 정도 나왔는데, 지금은 34만 원 정도로 줄었다. 오래된 차를 계속 타는 것이 환경에는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세금 측면에서는 이득이 있다. 물론 유지비나 연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차량 교체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자동차세 모바일 고지서 설정과 분납 신청은 한 번만 시간을 내서 설정해두면 매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설정 후에는 자동으로 알림이 오니까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다. 필자는 이제 자동차세 납부 시즌이 와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알림 받자마자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처리한다. 세금은 어차피 내야 하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유리한 방법으로 납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직 종이 고지서로 받고 있다면 오늘 당장 전자고지를 신청해보길 권한다.